[EBS 평생학교] 3천 년의 지혜,주역
2강 길흉이 존재하는 이유
- 아무나 운을 가질 수 없다!
- 길흉이 존재하는 까닭
사서삼경의 하나인 '주역'. 최고 경전이면서 점치는 책이라니 의아할 것이다.
'주역'은 수천 년 동안 점을 치며 한 번도 틀리지 않았던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을 이야기한다.
'주역'이 말하는 길흉이 있는 까닭 역시 이에 기반해 있다.
흉운은 올곧고 굳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좋은 운을 가져가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고 너무 간절한 마음 또한 독이 될 수 있다.
역학자 강기진이 인간 세상과 사람의 올바른 이치에 관해 설명한다.
<스크립트>
안녕하세요, 평생학교 시청자 여러분. 역학자 강기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길흉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 전에 주역이 어떤 책인가 잠시 말씀드리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주역은 역경이라도 하는데요, 사서삼경의 하나인 유교 경전입니다. 삼경에는 시경 서경 역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역경은 유교 경전 중의 하나인데, 유교 경전 중에서도 최고의 경전 대우를 받습니다. 동시에 역경은 점치는 책입니다.
점치는 책이면서 동시에 유교의 최고 경전이다, 독특하지요? 이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는지는 주역의 탄생 과정을 아시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역은 은나라의 점인들이 정립한 책입니다. 점인은 점치는 관료입니다. 은나라는 점치는 사람이 관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은나라는 점인들이 통치하는 점의 왕국이었습니다. 점인 중에 최고로 점을 잘 치는 사람, 점괘를 제일 잘 보는 사람이 은나라 왕이 됩니다.
그래서 은나라 왕이 여러 점인을 거느리고 통치하던 점의 왕국이 은나라였는데요, 그 은나라에서 지금으로부터 대략 3천 년 전 경에 정립된 책이 주역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정립이 되었느냐? 은나라는 점을 제일 잘 치는 사람이 왕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점괘 풀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점친 결과를 보관했습니다.
맞는 점은 다음에 참고하기 위해서 계속 보관했고, 틀린 점은 하나씩 버려 나갔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점인들이 대를 이어가며 수천 년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남은 것이 현재의 주역입니다.
그럼 뭐냐? 주역에는 말씀들이 담겨 있는데요. 주역에 담겨 있는 말씀은 수천 년간 점치는 동안 한 번도 틀리지 않은 말씀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수천 년간 수만 번, 수백만 번 점치는 동안 한 번도 틀리지 않은 말씀들이 있다는 게 놀랍지요.
그럼 이게 무엇인가, 그것은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입니다.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이기 때문에 세상 만물에 관한 점을 칠 때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들어맞은 것입니다. 그래서 주역에는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주역(周易) 또는 역경(易經)이라 말씀드렸죠. 그래서 ‘역(易)’이 핵심인데, 역이라는 것은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입니다.
그러면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에는 우리 인간 세상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인간 세상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겠지요. 동시에 나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가, 나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나 다산 같은 분이 그렇게 열심히 주역을 탐독하신 것입니다. 주역에는 인간 세상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세상 속에서 잘 살 수 있는가, 그 법칙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님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주역을 읽고 또 읽었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고사를 남기신 것이지요.
이렇게 주역은 점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저절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주역은 사람이 쓴 책이 아닙니다. 주역이 3천 년 전에 정립이 되었는데, 수천 년간 대를 이어가며 이 주역을 관리했던 점인은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문장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저절로 문장이 완성되나? 한글을 쓰는 우리 한국인들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왜냐하면 한글에는 토씨와 어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안 되는데, 주역은 갑골문을 통해서 정립된 것입니다.
갑골문 사진 한번 보시죠. 갑골문 사진은 역사책에서 한두 번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거북의 등딱지에 새겨진 갑골문은 그림입니다. 그림문자를 새겨서 점을 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갑골문은 그림이기 때문에 어떻게 모아도 문장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을 쳤는데 ”이 글자는 이번에 실현이 안 됐네, 이 글자는 이번에 틀렸네.” 그러면 이 글자 뺍니다. 그 한 글자를 뺍니다. 남은 것만으로도 문장이 됩니다. 그 결과 수천 년 동안 점을 치는 동안 한 번도 틀리지 않았던 세상 만물의 존재 법칙이 담겨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역이 정립되었고, 그러면 이 주역이 파악한 세상의 모습은 어떠한가?
주역이 파악한 이 세상에는 길흉이 70 대 30의 비율로 존재합니다. 길운과 흉운이 70 대 30의 비율로 존재한다, 우리 인생에서 맑게 갠 날이 70이고 흐린 날이 30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에게,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우리 사람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바라는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흉운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주의할 것은 우리에게 흐린 날만 있는 게 아니라 맑게 갠 날이 70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흐린 날을 한탄하다가 맑게 갠 날을 누리지 못하는 그런 우를 범하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람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흉운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 것인데요. 그럼 흉운은 왜 존재하나, 흉운이 왜 존재할까, 그 이유가 주역에 한마디로 나와 있습니다.
흉운이 왜 존재하는가, 그것은 정(貞)한 사람이 이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정하다 정(貞)’, 제가 한번 써 볼게요, 이것은 “정절을 지킨다”고 할 때의 정(貞)입니다.
정이 무엇이냐, 정은 올곧고 굳센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올곧고 굳센 마음을 지키는 태도인데, 우리 말로 해석이 잘 안돼서 저는 ‘정하다’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는데요, 최근에 좋은 말이 생겼습니다. 뭐냐 하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라고 할 때, 꺾이지 않는 마음이 바로 정한 태도입니다.
주역에는 흉운이 왜 존재한다고 나오느냐, 정한 사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이기도록 하기 위해서 흉운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가르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세상에 흉운이 없다면 약삭빠른 사람, 계산 잘하는 사람이 복을 모두 가져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가져갈 복이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 흉운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흉운이 존재하기 때문에 약삭빠른 사람, 계산 잘하는 사람들이 “에이, 이 일은 잘 안되나 보다, 괴롭기만 한데 나 갈래.” 하고 떠나버린다는 것이죠. 그때 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정한 사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니까 복과 길운을 가져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럼 이 세상에 왜 길운이 70이고 흉운이 30이냐, 길운을 가져갈 만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하기 위해서, 약삭빠른 사람이 아니고, 길운을 가져갈 만한 합당한 자격을 갖춘 정한 사람들이 길운과 복을 가져가도록 하기 위해서 흉운이 존재하는 것이다, 주역은 이렇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꺾이지 않는 마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데, 이게 참 중요하다는 거 말씀드렸죠. 그런데 의외로 우리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어서 운이 강한 것인데, 이 마음을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하늘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뜨리고 겸허한 것을 이롭게 하며,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고 겸허한 쪽으로 흐르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하고 겸허한 것에 복을 주며,
사람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미워하고 겸허한 것을 좋아한다.” (<단전·겸(謙)괘>)
天道虧盈而益謙
地道變盈而流謙
鬼神害盈而福謙
人道惡盈而好謙
보십시오, 주역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가득 차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과 귀신조차도 가득 찬 것을 미워하고 해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겸허한 것, 비어 있는 것을 채워준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약자를 해치려 드는 하늘과 귀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과 귀신은 가득 찬 것에서 덜어내서 비어 있는 것을 채워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약자를 해치려고 드는 하늘은 없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안 그런 것 같으신가요? 안 그런 거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나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이 이치를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십시오, 주인공은 항상 약자입니다. 주인공보다 더 강한 악당이 있어서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가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PD나 제작자들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감정 이입을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은연중 약자를 돕고자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주인공을 약자로 설정합니다.
아시겠죠? 사람들도 은연중 무의식적으로 이 이치를 알고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과 귀신은 약자를 돕고자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주역은 가득 찬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귀신조차 가득 찬 것을 해치려고 한다.
그런데 여러분, 간절한 바람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가득 차게 됩니다. 그 간절한 바람 하나로 내 마음이 온통 가득 차게 되면 그때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미워하고 돕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간절함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떡하면 되느냐?
낙천樂天의 태도, 낙천, 즐길 락樂에 하늘 천天입니다. 하늘을 즐기는 태도를 가지면 됩니다.
나의 노력이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무언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만 그것은 꼭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비슷한 것이 이루어질텐데, 꼭 내가 바라는 형태가 아니라 하늘이 바라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이, 나의 간절한 노력이 무언가를 이루겠지만, 그것은 꼭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하늘의 바람을 나는 즐기겠다, 이게 낙천적인 태도입니다.
그래서 아득바득 하지 않고 낙천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쉽게 일을 잘 이룹니다. 의외로 쉽게 일을 이루는 사람은 낙천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운이 좋아지는 비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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