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본 시 한 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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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김선희
(2021 시민공모작)
거실 바닥에
넓게 이불 호청을 펴놓고
목화솜 이불을 시침질 한다
사방을 둘러가며 꿰매다
얼굴을 들어보니
신발장 문짝에 붙어 있는 거울에
내 어릴 적 엄마가 앉아 있다
동그란 돋보기 너머로
눈을 밀어 올리며 반겨주던 엄마
어느새 나도 돋보기 너머로
내 식구들을 반겨주는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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