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 일반11 팔괘의 의미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한다. 그러한 즉 성인의 뜻 그조차 나타낼 수 없음에랴! (이에) 성인이 상象을 세움으로써 뜻을 다하신 것이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然則聖人之意 其不可見乎 聖人 立象以盡意( 12장) 문자언어(글)는 선형적이어서 뚜렷하다.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象이 담은 뜻을 다 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상象이 담은 뜻을 왜곡해서 가리킬 위험도 있다. 그 때문에 괘상卦象이 중요한 것이다. 괘상을 읽음으로써 괘효사가 다하지 못한 뜻을 읽을 수 있다.아래에서는 8괘의 속성을 문자언어로 풀이하는 시도를 해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문자언어로 고정시키는 순간 그 즉시 상象이 담은 뜻을 다 담지 못하며, 그 뜻을 왜곡하는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象은 상象 자체로 보려는 노력.. 2018. 12. 4. 易(역)자의 어원은? 易(역)자의 어원은 아직까지 명쾌하게 밝혀지지 못한 상태로 있다. 이에 대한 검토는 『한자의 뿌리』(김언종 저, 문학동네)가 가장 상세하므로, 이를 토대로 정리해본다. 첫째, ‘해와 달의 상형설’이 있다. 이는 아래 의 소전小篆에서 勿 부분을 月의 변형으로 보아 해와 달의 상형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갑골문, 금문을 보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易(역)의 자형 변천갑골문甲骨文금문金文소전小篆 둘째, ‘도마뱀’의 상형으로 보는 설이 있다. 도마뱀이 환경에 따라 색깔을 쉽게 바꾸기 때문에 여기서 ‘바꾸다’라는 의미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설문해자』가 이러한 견해를 취했기에 그동안 널리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에서 금문金文 이후를 보면 모양이 도마뱀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갑골문을 .. 2018. 8. 16. 『주역』 관련 출토문물 정리 ⬛ 『주역』 관련 출토문물 현대에 이르러 중국의 국토 개발이 진전되면서 중국 각지에서 고대의 기록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고 있다. 『주역』 관련 기록문물 역시 아래 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주역』 관련 출토문물 상박초간 『주역』上博楚簡 『周易』 1994년 상해박물관이 홍콩에서 사들인 대량의 죽간을 2003년에 『상해박물관전국초죽서上海博物館戰國楚竹書』(흔히 ‘상박초간上博楚簡’으로 약칭)라는 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여기에 『주역』이 수록되어 있어 ‘상박초간 『주역』’으로 불리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전국시대 후기에서 말기 사이의 어느 시점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바가 없는 역易 관련 부호가 수록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 왕가대진간 『역점』王家.. 2018. 8. 12. 가라지의 비유와 『주역』의 곤坤의 도 1. 태극의 의미2. 가라지의 비유와 『주역』의 곤坤의 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정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도 존재하며, 합리적인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한 일도 있다.어찌 보면 불의와 부조리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이 문제에 대해 예수가 성경에서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 힌트를 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다.’ (〈마태복음〉 13장 28절~30절) 그 가라지(부조리)를 섣불리 뽑다가.. 2018. 4. 2. 주역이란 어떤 책인가? ‘주역周易’의 '역易'은 ‘바꾼다’는 뜻으로, 이는 ‘변화’를 의미한다. 그에 따라 《주역》을 영어로는 ‘Book of Changes’라고 쓴다. ‘변화에 대한 책’, ‘변화의 원리가 담겨 있는 책’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이러한 영어 제목이 《주역》의 성격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주역》은 '변화에 대한 책'이자 ‘변화의 원리가 담겨 있는 책’인 것이다. (‘주역周易’에서 ‘주周’는 ‘주周나라'를 뜻한다고 보기도 하고, ‘두루 주周'로 보기도 한다. ‘주周나라의 역易’ 또는 ‘두루[周] 적용되는 보편적인 역易’이라는 말이 되겠다). 그럼에도 《주역》을 단지 ‘점占치는 책’으로만 생각하는 경우를 꽤 보게 된다. 《주역》은 고대의 ‘점인占人’들이 남긴 기록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점치는 .. 2018. 3. 18. 이전 1 2 다음